요노스케 이야기
요시다 슈이치, 이영미, 은행나무
11월 14일자 내 글은 감상에 치우쳐져 있다. 그런 기분이 든 맥락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고 그저 마음에서 솟구친 간단하고 앞뒤 안 가린 말만 해댔다.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자주 창 밖을 바라본건 스토리 때문도 문장 때문도 주인공들 때문도 아니었다.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. 도쿄 때문이었다. 도쿄는 특별한 곳이다. 사귀고 있었을 때나 헤어진 지금에서나. 여전히.
그런 개인적인 감상을 떠나, 이 소설에 대해서만 말하자면
1. 하나의 스토리 라인이 쭉 나아가는 게 아니라, 중간에 네 가지의 다른 이야기가 끼어져 있는 구성이 독특하다. 요노스케가 주인공인 메인 스토리에 요노스케를 알고 지냈던 네 명의 조연들의 이야기가 20년 후에 단막처럼 순서대로 펼쳐지는 구성.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지만 그 법칙을 안 이후엔 흥미가 배가 되었다. <<퍼레이드>>처럼 처음부터 옴니버스 식 전개가 아닌 변종 옴니버스인 셈이다.
2. 처음엔 별 것 아니었던 사건들이 그들 각각의 인물들에게 미친 사소하지 않은 영향에 대한 글. 모두 어떤 우연들이지만 우연이 아니었던 것들. 그래서 소중했던 추억.
3. <<퍼레이드>>에서도 느낀 점인데, 요시다 슈이치의 스타일은 깔끔하지만 너무 섬세하지는 않은 그러면서도 섬세한.. 만화의 그림(스토리 라인이 아닌 순수한 그림)으로 표현하자면 <리스토란데 파라디조>의 오노 나츠메가 그린 캐릭터 같은 느낌이랄까……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. 다만 <<요노스케 이야기>>는 <<퍼레이드>>에 비해서 따뜻한 색감이 풍성하게 표현되어 있다.
4. 젊음을 환기시키는 명랑한 소설이지만, 혼전임신과 낙태, 동성애, 난민문제, 거품시대의 소비향락주의, 기아문제 등등 동시대 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 또한 돋보인 작품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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