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존 버거

     다른 블로거들의 독서 리뷰들을 보면 작가들을 아주 친하게 호칭하며 동네 할아버지나 옆방에 자취하는 형처럼 대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. 그럴때마다 같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끼리의 보이지 않는 유대감이 내게 까지 끈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즐거워 웃음 짓곤 한다.

     굳이 찾아 읽진 않지만 결국은 하나 하나 사 모으는 작가들. 읽다보니 친밀감이 생겨서 나이와 국적을 떠나서 좀 알고 지내는 것 같은 막연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작가들. 나도 꽤 여럿을 알고 지낸다. 그 중에 최근에 읽은 <<A가 X에게>> 때문에 존 버거 얘기부터 좀 해 보고 싶어졌다.

     그를 알게 된 건 소설이 아니었다. <<세상 끝의 풍경>>이라는 일종의 에세이를 통해서 였는데, 책에 실린 흑백사진과 같은 호흡-마치 돌이 숨쉬는 것 같은 템포-인 것 같으면서도 그 흑백의 이미지 뒤에서 폴짝 뛰어오른 푸른빛 개구리같은 문장이 이채를 띠었다. 그건 나이 든 사람의 진중한 호흡이었지만 분명 젊은 사람의 생명력과 재기도 뒤범벅된 것이었다.

     글로 쓴 사진, 결혼을 향하여, G,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, 우리시대의 화가를 읽었고 이제 A가 X에게를 읽었다. 그 연배의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고루한 점이 조금도 없다. 답답하고 말도 안되는 느낌. 우리가 연세 높으신 분들과 대화를 할때 거의 늘상 느끼는 그 갑갑함이 그에게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. 네 다섯살 많은 대학 선배 같은 느낌이어서 그런지.. 그의 책을 읽을 땐 왠지 맥주를 곁들이고 싶어진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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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2009/11/09 08:54 # 답글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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