Anyway

dreamout.egloos.com

포토로그 마이가든



A가 X에게 : 두고두고 읽어도 질리지 않을...

A X에게 (From A to X : A Story in Letters)

존 버거, 김현우 옮김

열화당


 

아름다움에는 시작점과 끝점이 없다. 그래서 어디부터 그 아름다움을 풀어 이야기 해야 할지 알 수 없다. 아이다가 그의 연인 사비에르(테러리스트 단체를 결성한 혐의로 이중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)에게 보내는 편지 글은 한 편 한 편이 멋진 시이고 깊이 있는 에세이며 훌륭한 음악이다. 고혹적이다라는 말을 그녀의 글에 바쳐도 될지 모르겠다.

 

이 소설에서 내 마음을 가장 휘저어 놓은 것은 그녀 아이다. 바로 그녀의 편지다. 연인에 대한 존경과 사랑, 동지애.. 그 모든 좋은 감정들의 집합을 아름답고 꾸밈없이 그러면서도 세심하게 문장으로 다듬어 풀어 놓고 있다. 전체적인 프레임을 떠나 각각의 색채로 행복함과 절망, 희망과 스러짐을 표현해 낸 문장. 그것만으로도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보상을 내게 해주었다. 아름답다는 말이 행여 제인 오스틴식 로맨스로 여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. 이 아름다움은 그런 것은 아니다.

 

이 소설은 아이다가 사비에르에게 보낸 편지와 그 편지 귀퉁이 또는 뒷면에 적어 놓은 사비에르의 메모로 이루어져 있다. 이 메모는 아이다의 편지 내용과는 별 관계없는 듯 보이지만 실은 매우 밀접한 관계로서 이 소설 전체의 분위기를 팽팽한 긴장감 하에 놓이게 만든다. 아이다의 편지는 사비에르의 바위 같은 문장에 맞닿아 크게 울려 메아리 친다. 그 메아리가 짧은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놀라울 지경이다.

 

그녀의 문장은 아포리즘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한 부분에서 더욱 아름답다. 두고두고 읽어도 질리지 않을 문장들.


트랙백

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
TrackbackURL : http://dreamout.egloos.com/tb/5159240 [도움말]

덧글

  • 2009/11/05 13:54 # 답글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2009/11/09 08:52 # 답글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덧글 입력 영역